AI 여러 개가 팀처럼 일하는 시대
지금까지 AI는 대개 한 사람이 하나씩 써왔습니다. 그런데 최근에는 여러 AI(에이전트)가 서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으며 협업하는 기술이 속속 등장하고 있습니다. 코랄 AI 랩스가 공개한 '에이전트라디오'는 AI들이 작업을 멈추지 않고도 서로 메시지를 주고받게 해주는 기술로, 4개 AI가 팀을 이뤄 단일 AI보다 더 나은 문제 해결률을 기록했습니다.
스탠포드대학교 연구진은 한발 더 나아가 3만7000개의 전문 AI가 마치 제약회사 조직처럼 협업하는 '가상 바이오테크'를 만들어 신약 후보물질 설계에 활용했습니다. 앞으로는 AI 한 개의 성능보다, 여러 AI를 얼마나 잘 조직해서 일을 시키느냐가 중요해질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가벼워지는 AI, 저전력 기기에서도 구동
모든 AI가 거대해지는 것만은 아닙니다. 리퀴드 AI는 라즈베리 파이 같은 작은 저전력 기기에서도 돌아가는 소형 에이전트 모델 'LFM2.5-2.6B'를 공개했습니다. 인터넷 서버에 의존하지 않고 기기 자체에서 AI가 작동하면 개인정보 보호에 유리하고, 반응 속도도 빠르며 비용도 줄일 수 있습니다.
엔비디아도 음성으로 대화하면서 외부 기능을 직접 호출할 수 있는 음성 AI 모델을 무료로 공개했습니다. 사람이 말을 끝까지 기다리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끼어들며 대화할 수 있는 방식입니다. 국내에서도 클리카가 AI를 가볍게 만드는 경량화 기술로 국제 국방 AI 프로그램에 선정되는 등, 작고 효율적인 AI를 만드는 경쟁이 활발합니다.
AI가 늘어날수록 커지는 컴퓨팅 부담
문제는 AI 에이전트가 늘어날수록 이를 돌릴 컴퓨팅 자원도 함께 부족해진다는 점입니다. 세계 최대 클라우드 업체 중 하나인 아마존웹서비스(AWS)조차 내부적으로 서버 용량을 아껴 쓰라고 당부할 정도로 공급이 빠듯한 상황입니다. 이는 AI를 그래픽 처리장치(GPU)뿐 아니라 일반 서버 장치(CPU)까지 부족하게 만드는 흐름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실제로 일을 '실행'하는 AI, 안전장치도 필요
정부는 2026년 7월 '에이전틱 AI 이니셔티브'를 발표하며 AI 경쟁의 중심이 단순 답변에서 실제 업무 실행으로 옮겨가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AI가 시스템에 연결돼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하면 잘못된 답을 내놓는 것보다, 잘못된 실행을 하는 것이 더 위험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권한 오남용이나 민감정보 유출 같은 문제를 막을 안전 체계 마련이 함께 강조되고 있습니다.